디프만 15기
지원 이유
때는 바야흐로 작년 9월 우리 홍삼팀 백엔드 노루스름 님과 너디너리의 데모데이에 참석했을 때였다.
비전공 + 개발 입문 = 말도 못하는 감자인데다 아무 것도 모르는 그 행사장을 돌아 다니면서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생각없이 복전하지 말고 개발 할걸...
그리고 거기서 자신들이 만든 서비스를 홍보하는 사람들이 너무 반짝이고 뜨거워보여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난 늙었고 ㅋㅋ 내 실력으론 불가능... 까진 아니어도 한참 걸리겠지 싶었다.
그래도 그렇게 사람들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런칭하고 홍보하는 순간이 있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노루스름 님이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도 몇 개 알려주어서 이런 게 하나 뿐이 아니구나! 세상에 하고 여러 군데를 둘러봤는데...
다 내가 지금 지원하기엔 역부족인 곳 같았고 당시 부트캠프에서 프로젝트 하나 할 때마다 허둥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서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다 아예 지원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말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계속 작은 규모로 부트캠프에서 알던 분들이나 지인과 개발을 하면서 좀 두려움이 생기고 있었다.
"이게 맞나"
그렇다. 부트캠프에서는 '개발자가 나에게 맞는 일일까?'라는 방향성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헤매고 있었다면, 수료하고 난 후에는 내 실력에 대한 두려움, 정체되고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있긴 하지만 단편적인 지식),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는 무소속의 외로움도 있긴 했다. 부트캠프 수료 후 짜잔 네카라쿠배 갔음 ^^ 같은 도시괴담은 1도 생각 안했고 취업 기간 자체를 길게 잡았지만... 이 초라한 포트폴리오를 어디다 들이밀까 하고 자괴감도 들고 있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새로운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개발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디프만이 모집을 하고 있었고 부랴부랴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서류 지원
디프만의 문항은 무려... 7가지였다.
아무래도 지원자의 실력보다 이 사람이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소통 역량이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어디선가 꼭 협업이나 프로젝트 경험이 없어도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서 써도 된다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 이 방향도 가능하긴 하겠지만 그것에 대한 근거가 되게 명확해야 할 것 같고, 문항 자체가 이런 경험의 디테일한 경험 유무를 물어본다면 아예 무경험자(개발 경험에 국한 X)는 서류 합격은 조금 어려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답변은 아카이브 해놨지만 질문은 따로 모아두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강 이런 질문이었던 것 같다.
1. 디프만에 지원하는 이유
- 개발에 몰입해보고 싶다. 부트캠프 때는 불확실한 마음이 있었이만 이제는 아니기에 더 주도적으로 개발을 해보고 싶다.
- 새로운 사람들과 성장하고 싶다. 아는 사람들끼리 하다 보니 관성이 있더라. 새롭고 낯선 사람들과도 협업하며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
2. 몰입했던 경험
- 내 첫 목표였던 MBTI 개발 썰 (Vanilla -> React로 개발, 최적화 및 마이그레이션 했던 경험)
-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가치관을 얻었음
3. 팀 프로젝트 실패/성공했던 경험과 그 이유(원인)
- 부트캠프에서 프로젝트 망했던 썰... ^^
- 한 사람의 태도보다 팀장으로서 갈등을 두려워 했던 나의 태도가 원인. (적극적으로 묻지 않았고 개인의 책임감에 기댔다.)
-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고 이 경험을 기반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4. 프로젝트 하면서 새로 알게 된 지식이나 몰랐던 것을 팀원들에게 공유한 경험
- A 프로젝트에서 배운 컨벤션과 템플릿을 부트캠프 팀원들에게 공유한 썰
- 공유하자고 생각했던 이유, 공유하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5. 프로젝트 갈등 경험
-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나 VS Git을 적극 활용하는 팀원 간의 작업 방식 차이로 인한 갈등
- 배경 설명, 갈등이 발생했을 때 나의 태도와 액션,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6. 학습하고 싶거나 사용하는 기술 스택 (무려 1000자)
- TS, React, styled-components, jotai, TanStack Query
- 각자 쓰는 이유 또는 장점을 설명 (**매우 중요함**)
7. 실제 서비스를 배포하면서 있었던 인상적인 경험
- 곰곰 다이어리를 배포하면서 배웠던 2가지
- 서비스 배포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 왜 가치 있는 서비스와 UX를 고민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녹여야 할지 고민이 좀 많았고 부트캠프 썰이 너무 많은 듯 해서 테오의 스프린트나 다른 사례를 우겨 넣으려고 했지만, 내가 진짜 개발하면서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모먼트들은 부트캠프 썰이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여기저기에 넣었다... ㅎㅎ 그래도 프로젝트가 자질구레하게 많았어서 내용 자체는 다르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다.
디프만은 고퀄리티도 중요하겠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협업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됐다.
그래서 어떤 성과보다 협업이나 내 태도, 어떤 걸 느꼈고 이를 토대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중점으로 적었다.
면접을 고려한다면 중요한 부분이 6번인데, 후기를 보니 이 부분은 반드시 물어보더라.
사용하는 기술 스택의 원리나 장단점을 아는지, 명확하게 알고 쓰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문항이기 때문에 괜히 어려운 내용을 마구 쓴다든가,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쓰게 되면 면접에서 커버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납득 시킬 수 있고 + 스스로도 인지할 수 있도록 숙지하는 것을 반드시 추천한다.
그래도 디프만 서류를 준비하면서 나도 약 1년 간의 개발 과정을 돌이켜 볼 수 있었고 떨어지더라도 스스로 정리가 좀 되어서 매우 좋았다.
물론 문항이 많아서 떨어지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았지만... 😉
다행히 서류 합격!
서류 합격이 수요일에 개별적으로 나오는데 18시에 메일이 왔다.
이 날 가뜩이나 울적했는데 연락도 안 와서 떨어졌나보다 하고 잤는데 일어나니 와 있었다.
참고로 면접은 다대다로 캠을 켜야 했다.
화상 면접은 너무 오랜만이라 약간 떨리더라...
면접 후기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데 머리가 백짓장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 후기를 보는데 프론트 후기는 별로 없고... 서버 후기가 많아서 보는데 CS나 내가 1도 모르는 이야기들 뿐...
수요일 저녁에 발표가 났으니 목금토일 오전까지 실제로 준비할 시간은 3일 정도였는데,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고 스터디도 준비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CS는 엄청나게 범위가 많은데 이걸 준비하는 게 맞을까 싶어 그냥 서류에 적은 내용을 숙지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후기들 보면 면접을 보시는 운영자 분들이 지원자의 블로그를 정독하고 면접을 본다는 이야기가 매우 많았기 때문에, 나도 최근에 작성한 포스팅을 토대로-나의 경우 TanStack Query였다- 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정도로만 준비를 마쳤다.
개발자 시작하기 전에 마케터로서 일하면서, 문과생 특 많은 대외 활동으로 여러 차례 면접을 봤었기에 나는 실전에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개발 분야는 또 처음이고 이쪽은 기술 면접의 경우 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굉장히 떨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면접에서 나의 강력한 팁이 있다면 1분 자기소개는 툭 치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입에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생충에도 나오는데 기세가 진짜 중요한 게 처음 자기소개를 말아 먹으면 뒤도 꼬이게 된다. (근데 면접 때 절고 꼬임ㅋㅋ)
그래서 자기소개 + 서류 내용 + (블로그 내용) 만 술술 보다가 Zep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운영진 2분과 나를 포함한 지원자 2명으로 다대다 면접이 시작됐다.
이 때부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ㅋㅋ 애초에 준비한 게 별로 없었지만 화상이니까 보면서 대답해야지? 이런 거 1도 눈에 안 들어왔다.
1분 자기소개
- 인사 + 나는 어떤 개발자다 + 지원 이유
자기소개 후에 질문 받은 지원자만 마이크를 켜달라고 하셔서 마이크를 껐는데 나한테 먼저 질문하셨다.
근데 헤드셋이 순간 맛탱이가 가면서 소리가 안 들리고 ㅠㅠ 얼굴이 시뻘개지고... 멘붕이 와버렸다.
서둘러 재정비 하고 질문 다시 말씀해주실 수 있냐 해서 질문을 다시 들었는데 이미 머리가 새하얘져 있었다 ㅋㅋ...
디프만에서 지원자 님의 어떤 점이 도움이 될까요?
- 횡설수설함... 그러다가 너무 긴장해서 다시 말하겠다 죄송하다고 함
- 소프트 스킬이 장점이라고 함. 부트캠프 팀장이었을 때 리더십이나 카리스마보다 근거/존중 기반으로 소통했다고 설명
성공하는데 중요한 요소
- 횡설수설함2... 무슨 철학 콘서트 나온 사람처럼 🤦🏻
- 성공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를 거 같다. 빠른 서비스 런칭이라면 다르겠지만 디프만에서 성공은 성장이라고 생각함
- 함께 성장하려면 싱크를 맞추고 원활하게 협업하는 부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
프로젝트 상황에서 공유하지 않으려는 팀원이 있다면?
- 딱 지원서에도 썼던 내용이라 ㅋㅋㅋㅋㅋㅋ 경험 토대로 말하고 이젠 이렇게 할 것 같다고 이전과 다른 액팅을 할 거다 얘기함
- 이전과 다른 액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같이 설명
이제 기술 면접 ~
블로그 보니 TanStack Query 공부하시던데 stale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내 단점... 약간 전체를 설명하려고 든다 ㅎㅎ 동작 원리인 stale while revalidate 부터 설명하고 시작함
- 유통기한에 빗대서 설명. 실제로 내가 쓴 내용이라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staleTime, gcTime을 비교해주세요
- staleTime은 데이터를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통기한 같은 거라 이 시간이 지나면 stale되어 refetch를 하든 inactivate이 된다.
- gcTime은 폐기하는 시간으로 이 시간이 지나면 폐기가 된다.
근데 막상 말하려니 이게 맞나 싶어서 좀 자신감이 없어졌음... 일단 둘을 아직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React가 가상 DOM을 어떻게 사용하나요?
대부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사용 기술 스택에 React를 쓸텐데 정말 아는 대로 써야 하는 부분... 임을 느꼈다.
- VanillaJS와 비교해서 설명함. VanillaJS가 실제 DOM에 계속 업데이트 하면 어떤 부분이 안 좋은지 브라우저 렌더링과 관련지어 설명
- 코드 실행하면 가상 DOM 트리가 반환되고 이걸 이전 렌더링 했을 때의 트리와 diffing해 달라진 부분을 적용 시켜서 실제 DOM 업데이트를 최소화 한다고 설명
React가 재사용성이 높아 좋다고 써주셨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끼시나요?
- VanillaJS로 개발했던 MBTI를 React로 개발했던 썰과 연관 지어서 컴포넌트를 적재적소에 블록처럼 조립, 재사용하는 점이 좋다고 설명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시나요?
- atomic 패턴이라고 설명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추상화 하려고 노력한다고 함
- 컴포넌트를 재사용하기 위해 최대한 추상화 하고 필요한 내용을 props로 넣어서 사용한다고 설명
같이 봤던 분께는 이런 질문들이 있었다!
(뭔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챌린지를 잘 해내신 것 같은 맥락이었음) 이 프로젝트의 성공 동력
프로젝트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이 하셨나요?
팀원이 학업과 함께 병행하기 힘들어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Next 쓰시는데 ssr/ssg 비교 해주세요
Next의 장점은 뭔가요?
atomic 패턴이 뭔가요? 어디서 쓰셨고 단점이 뭔가요?
같이 면접 보신 분이 현업자시고, 경험도 많으셔서 나처럼 가치관, 태도 같은 질문보다 실제 상황/경험 위주로 물어보신 것 같았다.
나는 Next를 써본 적이 없어 그냥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오호... 하면서 듣고 있었음 ㅎㅎ...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궁금한 거 질문하라고 하셨다.
나는 아까 긴장해서 내가 디프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더 어필했다. 나 피그마도 쓰고 GA도 써봤고 어쩌고저쩌고...🥲
그리고 깨알처럼 이전 기수 서비스 봤는데 인상 깊었던 거 있는지, 나도 찾아보려고 한다고 함
근데 이거 말고 그냥 오늘 면접 피드백 부탁드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안 찾아본 사람 된 거 같아서... (찾아 봤는데 🥲)
같이 면접 보신 분이 인프라나 서버비 지원해주는지(후원사도 있고 상한 금액은 없지만 프로젝트 수준에 맞게 하면 되는듯)
멘토가 있는지(별도 멘토는 없고 최대한 재직자-학생 비율로 섞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맥락으로 팀 구성) 물어봐주셨다.
끝으로 이번에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고 떨어져도 서합 한 거 고생하셨다구 하셔서 이게 그 유명한 탈락 시그널인가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
최종 합격!
끼얏호우 ✨
막연하게 나도 해보고 싶었던... 동경했던 개발자 커뮤니티에 소속되게 되었다!
일단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톺아봤던 시간 자체도 굉장히 유의미한데, 개발 분야에서 첫 면접!도 보아서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디프만으로 활동하면서 민폐가 되지 않게 이전까지 계속 개발하고 배우면서 준비하고,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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